초등 시절 살던 곳이 마포구 대흥동이었는데 멀리 이사를 하게 되어 의도치 않게 장거리 통학을 했다.
그때 버스를 타고 지나던 곳이 문래동 철물 공장 지대였는데 대부분 공장 규모가 1인 사업장이어서 크기도 작을 뿐 아니라 외관도 허름해서 마치 슬럼가(?)를 지나는 느낌인 걸로 기억난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요즘
나는 문래동 근처에서 근무한다.
공장지역은 아니지만 걸어서 갈 만큼 가깝다.
아침저녁 출퇴근하면서 보이는
공장지대 속에서 낯선 모습들이 이따금 눈에 띈다.
오늘은 우체국 갈 일이 생겨 모처럼 점심을 그 근처에서 하기로 했다.
우체국 일을 마치고 나와 바로 옆 골목을 들여다보니 '엇' 느낌이 새롭다.
천천히 골목 안으로 들어가 봤다.

골목 안 모습이 왠지 따뜻하다.
공장지역이 아닌 유명 거리 같다.
식당도 있고..

작은 갤러리도 있다.
누군가의 작품이 걸려져 있는
내부가 아담하고 앙증맞다.
과연 누가 올까 싶은데 다녀가는 것 같다.


이렇게 따뜻한 가게들 맞은편엔 아직 공장이다.

너무 대조적이지만 나름의 느낌도 있다.
신(新) 과 구(舊)의 만남이랄까...
또 다른 작은 갤러리
무료 관람이다.
작품을 알리고 싶은 걸까..?


철공소의 장인들이 향유하는 회색 공간 속에 문화 예술을 접목해서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 같다.
새로운 발상과 시도가 새 문화공간을 만들고 공유하는 문화의식도 만들어 가는구나 싶다.
그런 노력들이 부럽고 박수를 보낸다.

햇살이 부서지는 언젠가 다시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오늘의 점심은 돼지불백

배가 고파 사진으로 남기지 못하고 허겁지겁 먹다가 나중에 생각나서 먹다가 한 컷!!
단출한 반찬이지만 불 맛나는 돼지고기에 한 표!
무채 김치가 맛있다.
고기가 맛있으니 반찬 없어도 괜찮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양도 제법 많다.
사실 오늘이 두 번째인데 첫날은 둘이 가서 고기를 남겼다.

새로운 모습에 기분도 좋고 맛난 점심으로 배부르다.
'취미와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어 삼합 맛집 ~ 안주나라 (0) | 2022.05.12 |
---|---|
김포 금빛수로 라베니체 ~ 댕댕이와의 산책 (0) | 2022.05.11 |
수제버거 "팝핀돼지" (0) | 2022.05.06 |
자전거 국토순례 7박8일(경기 꿈의 학교) (0) | 2022.04.28 |
문래동 만두전골 추천_개성 손만두 (0) | 2022.04.27 |
댓글